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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14.04.02] 강석준 하이에너지 사장
하이에너지
Date : 2017.06.09

강석준 하이에너지 사장

하이에너지 성공요건은 혜안과 기술력, 성실함+신뢰

안희민 기자ahm@ekn.kr 2014.04.02 10:58:54

 
   
▲ 하이에너지 강석준 사장

창립 5년만에 6000억원 매출 
‘발전’보다 관리와 저장 개념 
소풍력터빈 적용이 성공 요인 

“풍력을 발전량에 따라 대형-소형 풍력으로 범주화가 잘못됐습니다. 전력사용에 따라 기저부하용(BED), 피크부하용(PED), 가변에너지(VED)로 신재생에너지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 

강석준 하이에너지 사장에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통찰(insight)를 듣게 될 줄 몰랐다. ‘하이에너지코리아, 창립 5년 만에 6000억원 매출’, 이런 단어만 머리에 넣고 강 사장을 만난 기자가 너무 속됐던 것일까? 어쨌든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  

“기저부하용으로 쓴다며 신재생에너지로 원전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무모합니다. 병원의 UPS, 가정의 냉장고, 도로의 신호등이 멈추지 않고 작동하는데 신재생에너지는 부적합합니다.” 
강 사장이 분명 소풍력 사업자인데 신재생에너지가 한계란다. 어떤 생각일까?

“대신 피크부하(PED)와 가변 에너지(VED)가 신재생에너지에게 기회입니다. 하이에너지는 가로등, 보안등이 정해진 시간에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소풍력 발전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가변 에너지도 마찬가집니다. 가정의 TV는 언제 켜질지 모르죠.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컨대 전력사용 정체성(identity)에 맞게 신재생에너지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오호라! 강 사장은 에너지를 발전 개념만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편견을 질타하고 있었다. 사실 에너지는 발전 외 스마트그리드 등 관리와 ESS 등 저장 세 가지 측면이 있다. 효율이 낮으나 어디든 설치돼 무한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특성 상 신재생에너지는 ‘발전’개념보다 관리와 저장의 개념에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최근 스마트메터링과 ESS와 결합돼 독립발전원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강 사장과 하이에너지의 성공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에너지 사용에 맞게 소풍력터빈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상상 밖의 사용처가 나왔다. 멕시코 국경에 펼쳐진 사막 보안센서, 울창한 산림의 재난 감지 센서, 등대의 독립발전기, 남아공 초원의 기지국, 대도심의 가로등, 송풍 배기덕트의 풍력발전시스템…. 광활한 평원에 제품을 공급하다보니 매출도 컸다. 10m 마다 소풍력 풍력발전시스템 1개씩 1000km 구간에 설치, 이런 식으로 계산된다. 가격은 계통비용을 대신한 값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 다 일까? 소풍력 발전기가 쉽게 베껴지지 않을까?

“큰 가정용 전화기보다 스마트폰이 어렵 듯 소풍력 발전기가 더 어렵습니다.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원통형 이중 날개에 바깥 날개는 양력을 얻도록 비행기처럼 만들었지요. 타워가 바람에 기울어져도 오뚜기처럼 다시 서는 기술, 초당 0.8m만의 바람만 불어도 작동합니다.” 
하이에너지의 소형풍력발전기에 집적된 특허기술만 무려 14종이다. 경쟁자는 없느냐는 질문에 강 사장은 “두 회사가 있었는데 따라오지 못하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전히 의문은 남았다. 작년에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불과 회사 설립 5년만이다. 그것이 가능할까? 

“제품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제품 기획이 워낙 잘 됐다보니 해외 바이어들이 알아서들 사갔습니다. 멕시코 보안센서가 대표적인 예인데 지금은 해외에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성공요인은 바로 강 사장이 소개한 시장상황이나 대응책, 논리의 완성도와 곳곳에 묻어나는 성실함과 열정이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하이에너지의 소풍력발전설비가 어떻든 간에 살 수 있겠다 싶었다. 파랑새는 늘 집에 있다. 강사장이 그랬다.